발레 수업 첫날, 레오타드랑 슈즈는 어찌어찌 챙겼는데 막상 옷을 입으려고 보니 타이즈가 없었던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지 않나요. 아니면 그냥 스타킹으로 대충 때웠다가 선생님한테 조용히 한 소리 들었던 기억이라든가. 타이즈는 발레 수업에서 제일 눈에 덜 띄는 아이템처럼 보이지만, 막상 신경 써서 고르면 수업 퀄리티가 꽤 달라집니다. 어떤 타이즈를 사야 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타입별로 정리해 봤어요.
발 있는 타이즈 vs 발 없는 타이즈, 뭐가 다를까
타이즈를 처음 보면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서 당황하게 됩니다. 크게 나누면 발까지 덮는 풋 타이즈(footed tights), 발 없이 발목까지만 오는 풋리스 타이즈(footless tights), 발 앞뒤만 열린 컨버터블 타이즈(convertible tights) 세 가지예요.
풋 타이즈는 천슈즈를 신을 때 주로 써요. 타이즈 위에 슈즈를 신으면 발 라인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발이 미끄러지는 걸 어느 정도 잡아줍니다. 단점은 토슈즈로 갈아신을 때 발 부분을 매번 올려야 해서 번거롭다는 거예요.
컨버터블 타이즈는 그 번거로움을 해결한 버전입니다. 발바닥 중간 부분이 열려 있어서 그냥 밀어 올리면 풋리스처럼 쓸 수 있고, 내려두면 풋 타이즈처럼 발을 감쌉니다. 취미발레 입문자한테 제일 많이 추천하는 타입이에요. 천슈즈, 토슈즈, 맨발 바레 수업 모두 커버가 되거든요.
풋리스는 필라테스나 바레핏 수업에서 자주 쓰고, 순수 발레 수업에서는 드레스코드에 따라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수업 시작 전에 선생님한테 확인해 보는 게 낫습니다.

소재랑 두께,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타이즈 소재는 크게 나일론+스판덱스 혼방이 대부분이에요. 근데 두께감이 제품마다 꽤 다릅니다. 얇은 타이즈는 발 라인이 선명하게 보이고 여름에도 덜 덥지만, 다리가 차가운 분들은 몸이 잘 안 풀리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두께감 있는 타이즈는 다리 보온에 좋고 몸이 빨리 데워지는 장점이 있는데, 여름엔 좀 땀이 많이 나죠.
색상은 보통 핑크, 베이지, 화이트, 블랙 이렇게 네 가지가 기본이에요. 클래식 발레 수업에서는 핑크가 거의 기본값이고, 현대무용 베이스 수업이나 콘템포러리 클래스에서는 색 제한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일단 핑크나 베이지 하나로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브랜드는 캡지오(Capezio), 블로크(Bloch), 챠코트(Chacott) 세 군데가 취미발레러 사이에서 가장 자주 언급됩니다. 캡지오랑 블로크는 가격 대비 품질이 나쁘지 않고, 챠코트는 피팅감이 좋아서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요. 국내 브랜드 중에선 탑토(TopToe)나 이발레샵도 입문용으로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비싼 브랜드 살 필요 없고, 입문용으로 2~3만 원대 제품 하나 사서 실제로 써보고 나서 결정하는 게 현명해요.
사이즈 고르는 법, 표 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타이즈 사이즈는 키랑 몸무게 기준으로 사이즈 표가 나와 있는데, 표대로 사면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발레 타이즈는 특성상 허리까지 끌어올려서 입어야 해서 생각보다 허리 부분이 타이트합니다. 처음 사는 분들이 많이 실수하는 게, 허리가 조이는 느낌에 큰 사이즈로 사면 발 부분이 남아서 발 라인이 예쁘게 안 나온다는 거예요.
핵심은 발목에서 허리까지의 길이가 맞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키를 기준으로 고를 때는 표에서 중간값보다 한 단계 아래를 골라보고, 허리가 너무 조이면 그 위 사이즈로 올리는 식으로 접근하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요.
그리고 타이즈 세탁은 꼭 손세탁이나 세탁기 울 코스로 해야 해요. 일반 코스로 돌리면 올이 나가거나 흘러내림이 심해집니다. 타이즈 수명이 꽤 짧은 편인데, 세탁 방법만 잘 지켜도 배 이상 오래 씁니다. 발레복은 비싸기 때문에 관리가 진짜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