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수업 전, 거울 앞에서 머리와 씨름해본 적 있다면 손들어보자. 레오타드도 샀고 슈즈도 준비했는데, 정작 머리 하나 제대로 못 묶어서 수업 시작 5분 전까지 허둥대는 경험. 취미발레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통과의례다. 발레번은 단순히 머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수업 중 시야를 확보하고, 목선을 깔끔하게 보여주는 실용적인 이유가 있다. 오늘은 처음 묶는 사람도 따라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정리했다.
준비물부터 챙기자: 발레번 필수 아이템
발레번을 만들려면 기본 도구가 필요하다. 먼저 고무줄은 머리카락 색과 비슷한 걸로 고르면 자연스럽다. 검은 머리라면 갈색이나 검정, 염색했다면 그에 맞춰서. U자 핀과 실핀은 각각 역할이 다른데, U자 핀은 번을 고정하는 데 쓰고 실핀은 잔머리를 잡아준다. 헤어넷은 번 위에 씌워서 모양을 잡아주는 건데, 처음엔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완성도가 확 올라간다. 헤어젤이나 왁스 스틱도 하나 있으면 좋다. 잔머리가 삐져나오는 걸 막아줘서 수업 내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준비물들은 다이소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발레용품 전문 쇼핑몰에서 세트로 파는 것도 있다. 처음이라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발레번 키트"로 검색하면 헤어넷, 핀, 고무줄이 한 세트로 나온다. 가격도 5천 원 내외라 부담 없다.

단계별 발레번 묶는 법
자, 이제 실전이다. 먼저 머리 전체에 물을 살짝 뿌려서 정전기를 잡아준다. 그 다음 머리를 뒤로 넘겨서 높은 포니테일을 만드는데, 위치가 중요하다. 귀 윗부분에서 수평으로 선을 그었을 때 만나는 지점, 그러니까 뒤통수 중간보다 약간 위쪽이 정석이다. 포니테일을 단단히 묶었으면 머리카락을 시계 방향으로 꼬아주면서 고무줄 주변으로 감아 올린다. 이때 너무 느슨하면 수업 중에 풀리고, 너무 꽉 조이면 두통이 온다.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는 게 포인트다. 번 모양이 잡히면 U자 핀을 번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꽂아 고정한다. 핀은 최소 4개 정도 사용하고, 12시 3시 6시 9시 방향으로 균등하게 배치하면 안정적이다. 마지막으로 헤어넷을 씌우고 실핀으로 가장자리를 잡아주면 완성. 잔머리는 헤어젤로 눌러주면 된다.
흔한 실수와 오래 유지하는 팁
처음 발레번을 묶으면 몇 가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가장 흔한 건 포니테일 위치가 너무 낮은 것. 목 근처에서 번을 만들면 누워서 묶은 것처럼 보이고, 목선도 짧아 보인다. 반대로 정수리 꼭대기도 피해야 한다. 수업 중 뒤로 캉브레 할 때 바닥에 걸린다. 또 하나, 핀을 두피에 평행하게 꽂는 실수도 많다. 핀은 번의 가장자리를 잡으면서 두피 쪽으로 살짝 비스듬히 꽂아야 제대로 고정된다.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묶기 전에 드라이 샴푸를 뿌려보자. 머리카락에 약간의 질감이 생겨서 고무줄이나 핀이 미끄러지지 않는다. 수업 전날 머리를 감고, 당일 아침에는 감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약간 기름기가 있는 머리가 오히려 번을 만들기 쉽다. 처음 며칠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열 번쯤 연습하면 5분 안에 끝낼 수 있다. 거울 두 개를 마주 보게 놓고 뒷모습을 확인하면서 연습하면 훨씬 빨리 늘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