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페라 발레단, 세계 최고의 비밀

발레를 좋아하게 되면서 한번쯤 꼭 찾아보게 되는 이름이 있어. 파리 오페라 발레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이고,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야. 그런데 막상 궁금해서 찾아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한번 정리해봤어.

350년 전통, 그냥 오래된 게 아니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1661년 루이 14세가 만들었어. 근데 이게 단순히 "아, 역사가 깊구나" 하고 넘길 게 아닌 게, 루이 14세 본인이 직접 무대에 서던 발레 덕후였다는 거야. 왕이 직접 춤추던 시대에 만들어진 발레단이라는 게 좀 신기하지 않아?

지금도 파리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들은 학교 단계부터 시작해 엄격한 위계 구조 안에서 성장해. 가장 낮은 계급부터 시작해서 코리페, 쉬제, 프리미에 당쇠르, 그리고 최정상이 바로 에투왈(Étoile). 에투왈은 ‘별’이라는 뜻인데, 발레단 내에서 유일하게 무대 위에서 바로 임명될 수 있어. 공연이 끝나고 관객 앞에서 감독이 직접 발표하는 방식인데, 그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유튜브에도 있거든. 한번 찾아봐, 진짜 소름 돋아.

현재 에투왈로 활동 중인 무용수 중에서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이름은 폴리나 세미오노바 같은 게스트 무용수들과, 단원 중에서는 도로테 질베르, 아만딘 알비송 등이 있어. 특히 아만딘 알비송은 단단한 기술과 서정적인 표현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팬이 많이 늘었더라고.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발레리나의 아라베스크 무대 장면

팔레 가르니에, 공간 자체가 예술이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주 공연장은 팔레 가르니에(Palais Garnier)야. 19세기에 지어진 건물인데, 그 화려함이 어느 정도냐면 ‘오페라의 유령’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여기야. 천장에는 마르크 샤갈이 그린 그림이 있고, 내부 장식은 금박이랑 벨벳으로 가득해.

최근에는 팔레 가르니에 뿐만 아니라 오페라 바스티유도 공연 무대로 활용하고 있어. 바스티유는 1989년에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서 지어진 현대적인 극장이라 두 공간이 주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 취향에 따라 클래식한 분위기 원하면 가르니에, 더 넓고 쾌적한 관람을 원하면 바스티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대.

공연 시즌은 보통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야. 백조의 호수, 지젤, 잠자는 숲속의 미녀 같은 고전부터 현대 안무가들의 신작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해. 개인적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은 유튜브 공식 채널에 일부 클립들이 올라와 있으니까 직접 파리에 가지 않아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발레 입문자가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

발레를 취미로 시작했거나 공연 관람에 관심 생긴 사람들한테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어. 이 발레단이 보여주는 스타일 자체가 발레 테크닉의 교과서 같거든. 흔히 "프랑스 학파"라고 부르는 스타일인데, 우아함과 세련미를 최우선으로 하는 접근 방식이야. 팔과 상체의 움직임, 발끝 처리 방식이 특히 섬세해서 보다 보면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

실제로 발레 레슨을 받고 있는 분들이라면 선생님한테 파리 오페라 발레단 이야기를 꺼내보면 반가워할 거야. 발레 선생님들 중에서 이 발레단의 공연 영상을 수업 자료로 쓰는 경우도 적지 않거든. 발끝 포지션이나 포르 드 브라(팔 동작)를 배울 때 특히 참고할 만해.

아직 발레 공연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 DVD나 스트리밍 영상부터 찾아보는 걸 추천해. 첫 발레 공연이 어떤 발레단이냐에 따라 발레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꽤 있거든. 그만큼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곳이야.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