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발레 콩쿠르, 성인도 무대에 설 수 있다

발레를 배운 지 1년쯤 되면 슬슬 궁금해진다. "나도 무대에 한번 서볼 수 있을까?" 학원 발표회 말고, 진짜 콩쿠르 무대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요즘은 비전공 성인을 위한 콩쿠르가 꽤 많고, 해마다 참가자도 늘고 있다. 올해 도전해볼까 고민 중인 분들을 위해, 실제로 어떤 대회가 있는지, 준비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정리해봤다.

비전공 성인이 나갈 수 있는 대회들

취미발레인이 참가할 수 있는 콩쿠르는 크게 두 종류다. 취미발레인 전용 대회와, 일반 콩쿠르의 비전공자 부문이다. 대표적으로 발레메이트 그랑프리는 전공자가 아예 출전할 수 없는 순수 취미발레인 대회다. 평가가 꽤 엄격한 편이라 실력을 냉정하게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 맞다. 2023년 토슈즈 일반부 기준 약 50명 참가에 수상률 50% 미만이었다. 참가비는 14~16만 원 선이다.

일반 콩쿠르 중에는 K-Proba, 수리무용콩쿠르, 발레콩쿠르 드 서울 등이 비전공자 부문을 운영한다. K-Proba는 구로아트밸리에서 열리는데 기념 티셔츠와 영상을 무료로 제공해서 만족도가 높다. 수리무용콩쿠르는 군포시 주최라 참가비가 저렴하고, 7월에 열려서 상반기 콩쿠르를 놓친 사람도 도전할 수 있다. 발콩드서울은 올해 5월 31일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지금 접수 중이다(3월 2일~5월 20일). 참가비 14만 6천 원이고 포인트슈즈 착용은 자유다.

콩쿠르 무대 뒤에서 준비하는 성인 발레리나

콩쿠르 준비, 뭐부터 해야 할까

대회 선택이 끝났다면 3~4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게 좋다. 먼저 할 일은 바리에이션 선곡이다. 자기 수준에 맞는 곡을 고르는 게 핵심인데, 학원 선생님과 상의하면 큰 도움이 된다. 취미발레인에게 인기 있는 바리에이션으로는 지젤 1막의 페쟌트 바리에이션, 파키타 바리에이션 등이 있다. 너무 어려운 곡을 고르면 긴장 상태에서 실수가 나오기 쉽다.

음악은 mp3 파일로 준비해야 하고, 대부분의 대회가 USB 제출도 요구한다. 의상은 자유지만, 클래식 바리에이션이라면 그에 맞는 튀튀나 의상을 갖추는 편이 인상이 좋다. 연습할 때 실제 의상을 입고 리허설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대 위에서 의상이 걸리거나 불편한 부분을 미리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장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대회장에서 따로 분장실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하고 가거나, 간단한 도구만 가져가는 게 현실적이다. 상명대에서 열리는 대회의 경우 돗자리와 취식이 불가하니 참고하자.

첫 콩쿠르, 이것만은 기억하자

첫 대회는 누구나 떨린다. 중요한 건 결과보다 그 경험 자체에 집중하는 거다. 대기실에서 다른 참가자들을 보면 위축될 수 있는데, 나이도 경력도 다 다르니까 비교할 필요가 없다. 내 연습을 무대에서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콩쿠르마다 분위기가 꽤 다르다. 발레메이트는 취미인끼리의 축제 같은 느낌이 있고, K-Proba는 심사위원이 박자도 맞춰주고 미소까지 보내준다는 후기가 있을 만큼 분위기가 따뜻하다. 반면 일부 대회는 대기 환경이 열악하거나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후기를 꼭 찾아보고 가자. 이상댄스 사이트에서 대회별 일정과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 무대에서 인사하는 성인 발레 참가자들

올해 발레를 시작한 사람이든, 몇 년째 바를 잡고 있는 사람이든, 한 번쯤 콩쿠르 무대에 서보는 건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된다. 연습실 거울 앞에서 느끼는 것과 조명 아래 무대에서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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