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슈즈 언제 신어야 할까? 성인 발레 도전 타이밍

취미로 발레를 시작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로망이 있다. 바로 발끝으로 서는 것, 즉 포인트 작업. 예쁜 토슈즈를 신고 거울 앞에 서는 상상은 발레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근데 막상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아직은 일러요"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그게 언제쯤 되는 건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건지 정리해봤다.

토슈즈, 아무 때나 신으면 안 되는 이유

토슈즈는 생각보다 훨씬 발에 무리가 가는 신발이다. 발끝 한 점에 체중 전체를 실어야 하다 보니, 발가락과 발목 근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으면 부상으로 바로 이어진다. 발가락 관절 손상이나 발목 염좌, 심하면 스트레스 골절까지 생길 수 있다.

성인 취미반의 경우 일반적으로 최소 1년에서 1년 반 정도 천슈즈로 기초를 다진 뒤 선생님 허락을 받고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단순히 수업 기간만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발목 안정성, 코어 힘, 발등 유연성이 복합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어린 학생들은 성장판 보호 때문에 10~12세 이후에 시작하는 게 권장되는데, 성인은 발달 문제는 없지만 근력 기반이 더 중요해진다.

요즘은 취미발레 커뮤니티에서 "6개월만에 포인트 했어요"라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게 본인 기준이 되면 곤란하다. 사람마다 발 구조가 다르고, 수업 횟수나 집에서 하는 자체 훈련량도 다르다. 빠른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발레 스튜디오 바닥 위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의 발 클로즈업

토슈즈 도전 준비, 체크해야 할 것들

선생님한테 "이제 해도 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기 전에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

첫째, 르베(relevé)를 한 발로 8~16번 연속으로 안정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양발 르베가 아닌 한 발 기준이다. 이게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발목 근력이 아직 부족한 것.

둘째, 5번 포지션에서 올라갔을 때 발목이 흔들리지 않고 수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거울을 보고 직접 확인하거나 선생님한테 봐달라고 하면 좋다.

셋째, 발등이 어느 정도 올라와야 한다. 발등이 너무 낮으면 포인트 자세가 안 나오고, 잘못 신으면 오히려 부상 위험이 크다. 발등 유연성은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서서히 늘리는 수밖에 없다.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발레 전문 매장에서 피팅을 받아야 한다. 같은 사이즈라도 브랜드마다 볼 너비, 토박스 모양이 전부 다르다. Bloch, Capezio, Grishko, SoDanca 같은 브랜드들은 발 모양에 따라 추천 모델이 달라지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후기만 보고 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첫 토슈즈는 발레 선생님이나 경험 많은 피터에게 직접 피팅을 받는 게 맞다.

실제 첫 토슈즈, 어떻게 관리할까

토슈즈를 처음 받으면 당장 신고 수업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준비 단계가 있다. 신발 내부 꿰매기, 엘라스틱과 리본 달기부터 시작인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바느질 실력도 필요하다. 리본은 매는 방법도 연습해야 한다. 처음엔 10분 넘게 걸리는 게 정상이다.

토박스(발끝 부분)는 단단하게 굳어 있어서 처음에는 아프다. 발가락 끝에 실리콘 패드나 젤 패드를 붙이는 게 기본이고, 발가락 보호대도 많이 사용한다. 처음부터 오래 신지 말고, 바를 잡고 르베 몇 번 하는 정도로 발을 적응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토슈즈는 소모품이다. 천슈즈와 달리 박스가 죽으면(부드러워지면) 바꿔야 한다. 프로 발레리나들은 한 공연당 여러 켤레를 쓰기도 하지만, 취미 수준에서는 주 1~2회 수업 기준으로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쓸 수 있다. 신발이 젖으면 바로 건조시키고, 신발 안에 신문지를 넣어두는 게 형태 유지에 좋다. 박스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미련 없이 새 걸 준비하는 게 맞다. 무너진 토슈즈를 계속 신다가 발목을 다치는 경우가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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